안녕하십니까.
HK+통합의료인문학사업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경희대학교 사학과 박윤재입니다.
저희 사업단은 2019년 5월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간 가치의 정립과 통합의료인문학’이라는 아젠다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연구와 실천을 시작했습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한국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이해나 대응에서 아직 일치된 합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새롭게 나타난 변화가 인류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리라는 점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고 인간이 정보로 해석되어 빅데이터로 축적되는 세상, 나아가 그 미래에 대한 전망은 쉽지 않습니다.
노동의 버거움이 사라지는 유토피아를 꿈꿀 수도 있고, 기계의 지배가 현실화되는 디스토피아를 예측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어느 쪽이건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적 가치란 무엇인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등 유사 이래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던 질문들이 더욱 의미를 지니게 된 것만은 분명해보입니다. 우리 사업단은 인문학 고유의 질문들을 의료라는 소재를 활용하여 던지고 대답함으로써 통합의료인문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만들고자 합니다.
기존의 의료인문학이 인간적인 의사의 양성이라는 의료적 목적에 집중했다면, 통합의료인문학은 의료의 활용을 통해 인문학의 지평을 확대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가집니다.
생로병사로 상징되는 인간의 전 생애에서 의료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병원에서 태어나고 병원에서 죽습니다. 의료는 인간의 전 생애에 개입하고 있습니다.
인간학으로 바꾸어 말할 수 있는 인문학이 이런 의료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일종의 직무유기라 비판을 받아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업단은 연구와 실천을 통해 그 관심을 구체화하고 정리된 고민들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그 관심과 고민들이 축적되면서 통합의료인문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은 단단한 기반을 만들어 나가리라 기대합니다.
저희의 연구와 실천에 애정 어린 관심과 질정을 부탁드립니다.
201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