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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프로메테우스 콜로키움(2025.04.25)

  • 작성자hk2019 작성일2025-04-26 조회70
  • [제13회 프로메테우스 콜로키움: 화학물질로 풀어보는 산업문명과 과학기술 그리고 민주주의]

    일시: 2025년 4월 25일(금요일) 16:30~18:00

    장소: 경희대학교 문과대학 101호

    주최: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발표자: 김신범(노동환경건강연구소 연구원)

    2025년 4월 25일 금요일, 제 13회 프로메테우스 콜로키움이 열렸다. 

    이번 콜로키움에서는 발표자 김신범(노동환경건강연구소 연구원)을 모시고 "화학물질로 풀어보는 산업문명과 과학기술 그리고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였다. 

    발표자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화두로 제시하며 강연을 시작하였다. 

     

    해당 참사는 대한민국에서 화학물질로 인한 위기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게 만든 결정적 사건이었으며, 

    우리 사회에서 참사에 대한 이해 특히 화학물질을 관리하는 방법이 문제제기되어 대두되기 시작한 계기를 마련한 중요한 사건이었다.  

     

    화학물질로 인한 참사에 대한 개념은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것이었으며, 

    우리나라는 이 사건 이후로 참사와 행정의 문제, 관료적 조직 문화에 대한 문제, 또한 관리시스템이 부재한 기업 문화의 문제, 정부의 무능력, 시민사회의 역할 등 여러가지 문제점에 봉착했다.

    그러나 화학물질로 인한 참사 개념은 전세계적으로는 그리 낯선 것이 아니었으며, 

    특히 2차대전 이후 각국에서는 이런 화학물질을 관리하고자하는 여러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었다. 

    1800년대부터 독성실험이 진행되었고, 1920년대에 들어서는 이런 독성 실험을 일반 생명을 대상으로까지 확대하는 실험이 진행되었다. 

    특히 납이 문제가 되었는데, 이는 노동자들이 납의 독성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의들을 거쳐 미국은 1970년대, 유럽은 2000년대에 들어 점차 화학물질 관리체계를 갖추기 시작하게 되었다. 

    강연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가습기 참사 이후 겨우 이러한 화학물질 관리체계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기 시작하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참사 후 이를 대비하는 전환은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
    피해자와 시민과 노동자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강연자는 우리 스스로가 움직여야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화학물질 관리법이 2015년도에 시행되었으나, 큰 문제점에 봉착하게 된다. 
    이를 관리해야하는 지자체에 화학물질에 대해 정통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화학사고를 관리하고 이를 대비하는 체계가 잡히기 위한 가장 근본적 시스템이 잡혀있지 않다는 생각에, 
    강연자는 우선 전국적으로 화학사고 지역대비 체계 구축을 위해 힘썼다고 말한다. 
    이후 박근혜 정부 들어 화학물질등록평가법이 통과되었고, 기존에는 주요 화학물질만 등록하게 되었던 부분이 개선되어 모든 화학물질 등록이 의무화 되었다. 
     
    이처럼 참사가 난 이후에야 정부 행정이 개선되는 모습은 강연자로 하여금'참사'와 정부의 역할, 그리고 '전문가의 역할', 우리 시민사회의 역할 등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정부의 역할과 전문가 권력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과연 '위험'에 대한 '정책적 관리대상 지정'이 어떻게 이루어져야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현재 우리나라의 정책적 관리 대상은 '확실한 위험'에 국한되어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과학은 그 '위험'이란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규명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현존하지만 혹은 곧 닥칠 수도 있는, 우리가 '모르는 위험'에 대해서는 어떻게 관리해야할 것인가? 

    이에 대해서는 리우선언에서 명시된 "사전주의 원칙"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사전주의 원칙이 적용될 경우, 우리는 참사를 겪지 않아도 근본적으로 미리 문제를 상상하고 그것에 대비하는 대비책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여기에는 시민들, 민주주의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즉, 시민들이 계속적으로 상상력을 확대해나가며 문제를 만들어내고(혹은 찾아내고), 

    이런 것들이 방치되지 않도록 계속적으로 성찰하며 이러한 성찰이 받아들여진다면 결국은 참사가 없는 사회가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지'를 어디까지 설정할 것가.

    이러한 탄탄한 민주주의의 기반 하에 비로소 국가 정책이 올바르게 바로설 수 있다고 강연자는 강조한다.

    과연 '화학사고'의 정의란 무엇인가. 강연자는 '화학사고'의 범주가 너무 넓다고 말한다. 

    우리는 새 질문이 필요하다. 이는 비사고와 중대한 화학사고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질문이 아니라, 

    "누가 어떤 관점으로 화학사고를 바라보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질문은 바로 민주주의가 과학기술을 얼마나 강하게 만들어내고 관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 인류는 인류문명을 발전시키며 많은 상상력을 키워나갔다. 
    강연자는 인류가 위험을 상상해내고 이에 대해 대응하고 그러한 감수성을 키워나가며 문명이 발전한다는 시각을 제시한다. 
    위험에 대한 '감수성'과, 새로운 시각. 우리는 현대사회의 우리의 위기를 위기로서 받아들이는 감수성을 키우고 이에 대응하는 방법을 성찰해봐야한다. 
     
    위험을 외부화하는 인류문명과, 산업문명이 초래한 참사와 기후위기 등 우리 산업문명이 가질 수 있는 위기에 대한 대응법에 대한 고민을 제기하며 강의가 마무리되었다.

     

    강의 이후에는 질문이 이어졌다.

     

     

     

    녹색병원의 출발점이 되었던 원진레이온사건에 대한 현재적 추적을 시작으로 이어진 질문들은 30여분간 이루어졌다.  

     

    이에 대해서는 "피해자들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 그리고 "성찰", "우리 민주주의 사회의 상상력", "환경에 대한 감수성" 과 같은 핵심 키워드가 주를 이루며 답변이 이루어졌다. 

     

    과학기술과 문명, 위기와 참사 등에 있어 민주주의가 갖는 강력한 힘과 우리 사회에 대한 성찰을 해 볼 수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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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hk2019 작성일2025-04-26 조회70

[제13회 프로메테우스 콜로키움: 화학물질로 풀어보는 산업문명과 과학기술 그리고 민주주의]

일시: 2025년 4월 25일(금요일) 16:30~18:00

장소: 경희대학교 문과대학 101호

주최: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발표자: 김신범(노동환경건강연구소 연구원)

2025년 4월 25일 금요일, 제 13회 프로메테우스 콜로키움이 열렸다. 

이번 콜로키움에서는 발표자 김신범(노동환경건강연구소 연구원)을 모시고 "화학물질로 풀어보는 산업문명과 과학기술 그리고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였다. 

발표자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화두로 제시하며 강연을 시작하였다. 

 

해당 참사는 대한민국에서 화학물질로 인한 위기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게 만든 결정적 사건이었으며, 

우리 사회에서 참사에 대한 이해 특히 화학물질을 관리하는 방법이 문제제기되어 대두되기 시작한 계기를 마련한 중요한 사건이었다.  

 

화학물질로 인한 참사에 대한 개념은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것이었으며, 

우리나라는 이 사건 이후로 참사와 행정의 문제, 관료적 조직 문화에 대한 문제, 또한 관리시스템이 부재한 기업 문화의 문제, 정부의 무능력, 시민사회의 역할 등 여러가지 문제점에 봉착했다.

그러나 화학물질로 인한 참사 개념은 전세계적으로는 그리 낯선 것이 아니었으며, 

특히 2차대전 이후 각국에서는 이런 화학물질을 관리하고자하는 여러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었다. 

1800년대부터 독성실험이 진행되었고, 1920년대에 들어서는 이런 독성 실험을 일반 생명을 대상으로까지 확대하는 실험이 진행되었다. 

특히 납이 문제가 되었는데, 이는 노동자들이 납의 독성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의들을 거쳐 미국은 1970년대, 유럽은 2000년대에 들어 점차 화학물질 관리체계를 갖추기 시작하게 되었다. 

강연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가습기 참사 이후 겨우 이러한 화학물질 관리체계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기 시작하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참사 후 이를 대비하는 전환은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
피해자와 시민과 노동자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강연자는 우리 스스로가 움직여야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화학물질 관리법이 2015년도에 시행되었으나, 큰 문제점에 봉착하게 된다. 
이를 관리해야하는 지자체에 화학물질에 대해 정통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화학사고를 관리하고 이를 대비하는 체계가 잡히기 위한 가장 근본적 시스템이 잡혀있지 않다는 생각에, 
강연자는 우선 전국적으로 화학사고 지역대비 체계 구축을 위해 힘썼다고 말한다. 
이후 박근혜 정부 들어 화학물질등록평가법이 통과되었고, 기존에는 주요 화학물질만 등록하게 되었던 부분이 개선되어 모든 화학물질 등록이 의무화 되었다. 
 
이처럼 참사가 난 이후에야 정부 행정이 개선되는 모습은 강연자로 하여금'참사'와 정부의 역할, 그리고 '전문가의 역할', 우리 시민사회의 역할 등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정부의 역할과 전문가 권력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과연 '위험'에 대한 '정책적 관리대상 지정'이 어떻게 이루어져야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현재 우리나라의 정책적 관리 대상은 '확실한 위험'에 국한되어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과학은 그 '위험'이란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규명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현존하지만 혹은 곧 닥칠 수도 있는, 우리가 '모르는 위험'에 대해서는 어떻게 관리해야할 것인가? 

이에 대해서는 리우선언에서 명시된 "사전주의 원칙"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사전주의 원칙이 적용될 경우, 우리는 참사를 겪지 않아도 근본적으로 미리 문제를 상상하고 그것에 대비하는 대비책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여기에는 시민들, 민주주의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즉, 시민들이 계속적으로 상상력을 확대해나가며 문제를 만들어내고(혹은 찾아내고), 

이런 것들이 방치되지 않도록 계속적으로 성찰하며 이러한 성찰이 받아들여진다면 결국은 참사가 없는 사회가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지'를 어디까지 설정할 것가.

이러한 탄탄한 민주주의의 기반 하에 비로소 국가 정책이 올바르게 바로설 수 있다고 강연자는 강조한다.

과연 '화학사고'의 정의란 무엇인가. 강연자는 '화학사고'의 범주가 너무 넓다고 말한다. 

우리는 새 질문이 필요하다. 이는 비사고와 중대한 화학사고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질문이 아니라, 

"누가 어떤 관점으로 화학사고를 바라보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질문은 바로 민주주의가 과학기술을 얼마나 강하게 만들어내고 관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 인류는 인류문명을 발전시키며 많은 상상력을 키워나갔다. 
강연자는 인류가 위험을 상상해내고 이에 대해 대응하고 그러한 감수성을 키워나가며 문명이 발전한다는 시각을 제시한다. 
위험에 대한 '감수성'과, 새로운 시각. 우리는 현대사회의 우리의 위기를 위기로서 받아들이는 감수성을 키우고 이에 대응하는 방법을 성찰해봐야한다. 
 
위험을 외부화하는 인류문명과, 산업문명이 초래한 참사와 기후위기 등 우리 산업문명이 가질 수 있는 위기에 대한 대응법에 대한 고민을 제기하며 강의가 마무리되었다.

 

강의 이후에는 질문이 이어졌다.

 

 

 

녹색병원의 출발점이 되었던 원진레이온사건에 대한 현재적 추적을 시작으로 이어진 질문들은 30여분간 이루어졌다.  

 

이에 대해서는 "피해자들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 그리고 "성찰", "우리 민주주의 사회의 상상력", "환경에 대한 감수성" 과 같은 핵심 키워드가 주를 이루며 답변이 이루어졌다. 

 

과학기술과 문명, 위기와 참사 등에 있어 민주주의가 갖는 강력한 힘과 우리 사회에 대한 성찰을 해 볼 수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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