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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의 아스클레피오스 숭배 도입의 정치적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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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고전학연구 6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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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

초록

이 연구는 고대 그리스의 코스 섬에서 아스클레피오스 숭배가 어떻게 도입되었는지, 그리고 이 숭배가 어떻게 정치적으로 활용되었는지 탐구한다. 코스 는 도리스계 헥사폴리스의 일원으로, 고대 그리스 세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 다. 기원전 5-4세기부터 코스는 아테네, 카리아 등의 세력으로부터 정치적, 군사적 압박을 받았으며, 이에 대응하여 지역의 종교와 정치 체제가 변화하게 되었다. 코스 는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시도에서 도리스계인 펠로폰네소스의 에피다우 로스로부터 아스클레피오스 숭배를 수입했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카리아와 코스 사이에 밀접한 정치적 연관성이 존재했으며, 따라서 코스의 아스클레피오스 숭배는 카리아의 강력한 영향 아래 진행되었다. 초기의 숭배가 도리스계를 중시하는 헤라 클레스 숭배와 혼재된 형태로 존재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헬레니즘 시기 에 이르러 코스는 새로운 정치 상황에 놓이게 된다. 카리아의 세력이 쇠퇴하고 헬 레니즘 왕조들이 부상하면서 코스는 이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더욱 발전하게 되었다. 특히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지원으로 코스의 아스클레피오스 성소가 확장되고, 4년에 한 번 열리는 대(大) 아스클레피오스 제전이 창설되었다. 코스는 기원전 3세기부터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와의 상업적, 정치적 관계를 통해 그 리스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의학적 중심지로서도 명성을 쌓았다. 이 연 구는 코스가 다양한 정치 세력들 사이에서 어떻게 아스클레피오스 숭배를 발전시키 고 자기 나름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했는지를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