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문 ]
hk2019 2025-02-02 50
분류 논문
학술지 구분 등재
논문명 1946년 상하이시 방역위원회의 콜레라 방역 활동: 백신 접종과 시민들의 반응을 중심으로
저자 유연실
참여구분 단독
저자수 1
학술지명 의료사회사연구
발행처 의료역사연구회
게재일 2024-10-31
초록 본 논문은 1946년 상하이시 방역위원회의 콜레라 방역 활동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 위주의 방역 정책이 가진 한계와 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다루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상하이는 급격한 인구 이동과 전후 혼란 속에서 심각한 공중보건 위기에 직면하였다. 특히 1946년 콜레라의 대규모 확산은 상하이 시민들에게 커다란 공포를 안겨주었다. 콜레라는 5월 23일 6명의 환자 발생을 시작으로, 6월부터 9월까지 급속도로 전파되었으며, 총 4,415명의 감염자와 35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이러한 상황에서 상하이 위생국은 5월 31일 상하이시 방역위원회(上海市防疫委員會)를 조직하였다. 방역위원회는 공공기관, 자선단체, 의료단체가 협력하여 방역 정책에 대한 자문과 심의, 경비 모금과 인적⋅물적 자원의 동원, 방역 업무에 대한 통합과 조정을 실행하며 전염병 대응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 그러나 방역위원회는 지휘 체계의 혼란, 예산 부족, 민관 협력의 유기적 연계성 결여로 인해 방역 활동에서 한계를 드러냈다.상하이시 방역위원회는 콜레라 백신 접종을 중심으로 방역 활동을 전개하였다. 위원회는 고정 접종소와 유동 주사대를 활용하여 거주민뿐만 아니라 유동 인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접종을 실시하였으며, 접종자에게는 증명서를 발부하였다. 그 결과, 1946년 5월부터 10월까지 백신 접종자는 총 2,087,599명에 달했으며, 이는 당시 상하이시 인구의 46.39%에 해당하였다. 또한, 방역위원회는 7월 5일부터 군경(軍警), 동자군(童子軍), 보갑장(保甲長) 등을 동원하여 거주민과 행인의 접종 증명서를 검사하고, 이를 소지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강제적으로 현장에서 백신을 접종시켰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백신의 효과에 대한 불신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외출을 꺼리기도 하였으며, 접종 증명서를 위조하거나 불법적으로 매매하는 사례도 발생하였다. 방역위원회는 강제적 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접종 증명서를 발부하여 시민들의 통행과 이동을 철저히 규제하였는데, 이는 일본 제국주의의 방역 정책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었다. 요컨대, 방역위원회는 일본 제국주의가 위생을 매개로 식민지 지배를 강화하고 일상생활을 통제했던 방식을 더욱 철저하고 광범위하게 적용하였다. 이런 측면에서 방역위원회의 강제적 백신 접종은 단순한 질병의 ‘예방’과 ‘건강’보다는 ‘감시’와 ‘통제’를 목적으로 한 방역 정책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일본 점령기와 국민당 통치 시기 ‘위생’은 예방접종과 밀접하게 연관되었으며, ‘주사’를 앞세운 세균 관리는 표면적으로는 시민들의 건강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동시에 시민들의 신체와 행동을 통제하는 ‘규율’과 맞물려 있었다.
[ 논문 ] 작성자hk2019 작성일2025-02-02 조회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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