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문 ]
hk2019 2024-12-23 40
분류 학술지구분 저서명 감사장을 중심으로 한 1910년대 매약 광고와 의료의 이중성 - ≪매일신보≫ 소재 화류병 매약 광고를 중심으로 저자 참여구분 저자수 학술지명 발행처 게재일 초록 1910년대 초반 매약은 조선에서 폭넓은 시장을 형성하였다. 해외 매약 수입업자나 일본인 매약상은 물론 기존의 조선인 약방도 이에 대응하는 매약을 발매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는 ≪매일신보≫의 매약 광고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매약상들은 다양한 형태의 광고를 통해서 시장 확보를 위한 경쟁을 펼쳤기 때문이다. 매약을 복용한 소비자들이 자신의 치유담을 편지로 적어서 보낸 감사장 역시 광고에 활용되었다. 이는 같은 병을 앓던 환자의 경험을 내세움으로써 해당 매약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동일한 병을 먼저 앓았던 환자가 곧 의사라는 관념, 즉 ‘선병자의(先病者醫)’라는 당대의 통념은 이러한 광고를 지탱하는 사고방식이었다. 하지만 감사장 광고는 종종 동시대의 의학 지식과 모순을 빚기도 했다. 특히 매독과 같은 화류병은 병의 진행 단계에 따라서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고는 했던 터라 환자는 이를 매약 복용을 통해 얻은 치유 효과로 오인할 우려가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당대의 전문 의료인들도 경계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모순은 당대의 광고 내에서 직접적인 충돌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오히려 매약 광고 내에서는 근대의학의 지식과 전통적인 질병관이 공존하는 이중성을 구체화하는 방식으로 나아갔다. 매약 광고는 근대의학을 앞세워서 그 약효를 검증하는 동시에, 다른 환자들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획득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화류병 관련 매약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논문 KCI등재 박성호 단독 1 인문학연구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2024-11-30
[ 논문 ] 작성자hk2019 작성일2024-12-23 조회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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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학술지구분 저서명 감사장을 중심으로 한 1910년대 매약 광고와 의료의 이중성 - ≪매일신보≫ 소재 화류병 매약 광고를 중심으로 저자 참여구분 저자수 학술지명 발행처 게재일 초록 1910년대 초반 매약은 조선에서 폭넓은 시장을 형성하였다. 해외 매약 수입업자나 일본인 매약상은 물론 기존의 조선인 약방도 이에 대응하는 매약을 발매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는 ≪매일신보≫의 매약 광고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매약상들은 다양한 형태의 광고를 통해서 시장 확보를 위한 경쟁을 펼쳤기 때문이다. 매약을 복용한 소비자들이 자신의 치유담을 편지로 적어서 보낸 감사장 역시 광고에 활용되었다. 이는 같은 병을 앓던 환자의 경험을 내세움으로써 해당 매약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동일한 병을 먼저 앓았던 환자가 곧 의사라는 관념, 즉 ‘선병자의(先病者醫)’라는 당대의 통념은 이러한 광고를 지탱하는 사고방식이었다. 하지만 감사장 광고는 종종 동시대의 의학 지식과 모순을 빚기도 했다. 특히 매독과 같은 화류병은 병의 진행 단계에 따라서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고는 했던 터라 환자는 이를 매약 복용을 통해 얻은 치유 효과로 오인할 우려가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당대의 전문 의료인들도 경계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모순은 당대의 광고 내에서 직접적인 충돌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오히려 매약 광고 내에서는 근대의학의 지식과 전통적인 질병관이 공존하는 이중성을 구체화하는 방식으로 나아갔다. 매약 광고는 근대의학을 앞세워서 그 약효를 검증하는 동시에, 다른 환자들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획득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화류병 관련 매약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